덩케르크 리뷰

덩케르크! 멋진 영화다, 거의 5번 정도 보았던 것 같다. 보통 내가 영화를 한 번, 기억에 남는 것들은 두 번 정도 본다는 걸 고려했을 때 5번은 무척이나 많이 본 영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들었고, 실제로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으로 덩케르크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의 병력들이 영국으로 철수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가 아니라고 감독이 이야기 했지만, 이 영화는 전쟁영화다, 단지 기존의 전쟁 영화를 기대하면 안된다. 그동안의 전쟁영화는 흔히 이야기 하는 영웅 서사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현장으로 나를 데려준다. 시간을 교묘하게 비틀고, 사람들을 바꾸어 가면서 말이다. 영화를 보면 장소와 남은 시간이 나온다, 그건 그 장소에서 덩케르크와 만나고, 덩케르크에서 일이 정리될 때까지의 시간을 나타낸다. 각자의 시선에서 보는 덩케르크, 그리고 덩케르크에 고립되어 있던 이들은 무사히 탈출한다. 탈출하면, 기차를 타고, 영국 중심부로 이동한다. 그 기차를 탈 때 담요를 나누어주는 아저씨가 Well Done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패배에 젖어 있던 영국군들은 신문 호외와 처칠 수상의 연설과 함께 밝게 바꾸며 끝난다.

해당 영국 수상의 연설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연설이다.

영국은 약해지거나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대양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국을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We shall not flag or fail. We shall go on to the end. We shall fight in France, we shall fight on the seas and oceans, we shall fight with growing confidence and growing strength in the air, we shall defend our island, whatever the cost may be.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 we shall fight on the landing grounds, we shall fight in the fields and in the streets, we shall fight in the hills, we shall never surrender!

그들은 지옥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후퇴하고 후퇴하고, 독일군에게 공격을 받으며, 때론 처절한 생존 경쟁을 위해 아군에게 팀킬도 받으며, 때론 기껏 후퇴하였더니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다시 덩케르크로 돌아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들은 탈출하였다. 그리고 국가는 그들을 격려하였다. 보면 묘하게 선우정아의 도망가자가 생각난다. 그들은 전략상 후퇴를 하였고, 도망가자의 그 가사처럼 씩씩하게 돌아왔으며, 마침내 제 3 제국 독일을 굴복 시켰다. 그들은 처칠의 말처럼 절때 항복하지 않았고, 결국은 승리하였다.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러운데 이 영화는 무사히 잘 후퇴하는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본국에 돌아온 영국군에게 Well Done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아저씨가 이야기했듯이 또 그들을 본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민간 선박들이 징발되었는데 그 민간 선박 선장처럼, 그리고 본국에서 제 할 일을 하는 사람들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전쟁을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사실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삶 속에서 묵묵하게 제 할 일을 하는 우리가 영웅인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본 영화였다, 영상미도 뛰어났고, (무거운 아이맥스 카메라를 들고 뛴 카메라 감독들에게는 고생이었겠지만), 영화가 아닌 삶의 일부분을 본 느낌이었다, 영화는 영화이겠끔하는 감정적으로 고양된 대사나 상황이 들어가지만 그런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신기한 느낌이었다, 이 영화에서 독일군의 직접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급박하게 상황을 풀어내는 것들이, 어쩌면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영화일지도 모르겠지만, 참으로 잘 만든 영화고 여운이 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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