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마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게이머의 최종 진화는 마작이거나 TRPG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마작이나 TRPG를 꼭 해봐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친구가 작혼을 통해 리치 마작을 하는 것을 보았고, 나는 가르쳐달라고 했다!

그렇게 마작을 시작하게 되었다. 예전에 루미큐브나 훌라를 해봤어서 기본적인 룰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똑같은 패를 두 개 모아 머리로 삼고, 똑같은 그림의 패의 숫자가 세 개 연속되거나, 세 개 똑같은 것을 모으는데 4개 모은다. 손패는 13개 이기 때문에 하나는 상대가 버린 것을 가져오거나 내가 가져온 패로 만든다.

하지만 하면 할 수록 이렇게 재밌는 망겜이 없다. 도라가 엄청 붙은 판은 화료를 못하고, 상대 패를 가져왔더니 역이 없다고 화료가 안 되질 않나, 백발을 퐁한 상대에게 중을 버려서 퐁 당했더니 역만 책임지불이라고 하고,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은탁에 가게 되었다. 마작에 대한 후기를 적기 좋은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으레 이런 게임들은 운칠기삼이기 마련인데 운을 만드는 것도 자신의 실력인 법이다. 더 화료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게 패를 버리는 것이 실력이고, 상대가 버린 패를 유추해서 방총당하지 않은 것이 실력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니카이도 미키로 플레이해서 방총 당하면 칼든 이모티콘을 난사하도록 하자

주변엔 3인작 치는 사람이 반, 4인작 치는 사람이 반인데 4인작을 은탁으로 가고 나서, 3인작도 은탁 가려고 했더니 전혀 다른 게임이었다. 일단 3인작은 만수패가 1만, 9만이 있고, 북패는 북빼기를 통해 도라로 쓸 수 있다. 치는 없고 퐁만 있다. 이 조합이 합쳐져서 게임 템포가 엄청 빨리 진행 되고, 도라도 엄청 잘 붙어서 하네만, 만관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삼배만도 꽤나 잘 나오는 느낌이다. 3인작에선 한번 방총 당하면 게임 탈주하고 싶을 정도니까 말이다. 3인작은 괜히 도박성 루미큐브라는 별명이 있는게 아니다.

3인작도 은탁 만들고 나면 다시 4인작 가서 쭉쭉 올리고, 다시 3인작 하고 그렇게 해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4인작이 오리지널이기도 하고, 좀 더 익숙하고, 도박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다. 예전에 포커 칠 때도 한국에서 흔히 하는 7포커보단 텍사스 홀덤을 선호했던 것과 섯다, 고스톱을 별로 배우고 싶지 않은 것과 비슷한 이유로 운이 좌지우지 하는 게임은 내가 짜증나서 집어 치울 것 같아 못하겠다.

요근래 하는 게임 중엔 제일 재밌게 하는 게임인데 오프라인 마작은 또 느낌이 다르다고 해서 (작혼에는 패산 등이 생략되어 있다.) 오프라인 마작을 조만간 치기로 했다. 오프라인까지 하고 나면 좀 더 명확하게 마작은 이런거구나 라는 느낌이 들 것 같아 기대해보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