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까닭은

무엇을 위하여 나는 또 글을 쓰는가?

나에겐 주기적으로 글을 쓰지 않으면 죽는 병이 있나보다. 그걸 병이라고 하는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인간은 모두 자신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고 싶다고 믿는 편이다. 그리고 나는 그게 글이 되었고, 때마침 나에겐 이미 생전에 네이버 블로그가 있었으며, 때마침 나에겐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재주가 있었다.

대전을 사랑하는 까닭은 그곳에 빵집이 있기 때문이요.

사람을 사랑하는 까닭은 그곳에 우주가 있기 때문이다.

일을 사랑하는 까닭은 그곳에 일상이 있기 때문이요.

공부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곳에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회의적인 것은 난세이기 때문이요. 그럼에도 글을 쓰는 까닭은 세상을 사랑하기 까닭이다.

나는 필연적으로 비트겐슈타인을 추종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자,
일과 삶과 사람, 공부를 사랑하고자 하며, 이것은 우주를 사랑하는 일과 같으니 어찌 나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고자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고,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지 않은 것보다 나아서가 아니겠느냐
아름답지 않음이란 필연적으로 아름다운의 그림자 같은 것인데 어찌 둘다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사업이란 틈새를 잘 비집어서 돈을 버는 것이요. 일이란 그 사이에서 깨달음을 얻는 일과 같으니 본질적으로 돈이 문제냐 라기 보단 돈만 보는 사람들이 문제요. 어쩌면 돈이란 일상을 살기 위한 물과 같은 것으로 보기 적절하지 않겠느냐

누구든지 적절한 때와 기회라는게 있는 법인데, 그것을 잡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보단 그것이 나에게 적절한 기회가 아니었구나 라고 하고, 다시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

삶과 죽음이란 종이 한 장 차이이며 우리의 시간은 채 100년이 안 될터인데 어찌 그리 고민을 하느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