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 참지 아니하고

사랑은 난폭하며, 시기하고, 자랑하고, 교만하고

무례하며, 유익을 구하고, 성내고, 악하고, 불의를 행하며, 진리를 무시하고,

모든 것을 표현하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지 아니한다.

달이 안개에 가려진 밤, 나는 날카롭게 찌르고, 너는 강하게 타격해, 우리는 그걸 사랑이라고 불러 왜냐고? 난 그렇게 배웠으니까

억눌린 기억과 승인욕구가 너에게 폭발해, 그래 그게 사랑이야, 사랑이 어떻게 아름답겠어, 끝을 전제로 영원을 약속하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광기의 절정이야

일상과 이상과 세상 사이에 늘 못 갖춘 자격들이 덮여지는 것이 사랑이지만, 그렇기에 더 강하게 폭발해, 나를 스쳐 지나갔거나, 갈 뻔 했던 모든 이들에게 고한 안녕은 사는 게 고통스러우니 건네는 안부인사 였을 뿐, 우리 너무 미워하지 말자고 한 약속은 나의 죄책감을 덮기 위한 인사치레였을 뿐, 이기심의 정점은 이타적임이었을 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불안해하고, 용서 받고 싶고, 인정 받고 싶었던 모든 순간들이 사랑으로 포장되어 너에게 건네지고, 너도 나에게 비슷한 것을 줘, 여기서 안녕하기엔 안녕하지 못한 나를 보지만, 안녕하지 못한 너를 보며 안녕하냐고 물어 봐, 우리는 안녕하지 않지만 안녕하기 위해 애를 써

그렇게 알아봐 달라고 울고 있는 마음을 난 어쩔 줄 모르겠어, 너무 똑똑해서 슬픈 동물이 있다면 인간이요, 그건 너 나 우리다. 나만 예민한가? 너도 예민하지, 너만 예민한가? 나도 예민하지, 예민을 여유와 섬세로 바꾸지 못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마침내 들어버린 거야, 너와 우리의 목소리가 아닌 나의 목소리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똑똑한 머리는 이해하고, 마음은 이해하지 못한 진리이자 추구하는 길, 스스로 용서하지 못한 마음을 붙잡고 울면서 써버린 글, 누군가에게 썼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내가 나에게 써버린 글, 우리 너무 미워는 하지 말자를 스스로에게 말하지 못해 상처받은 시간을 보상받고 싶어 더 상처받아 버려 마침내 마음에 독감이 걸리고 나서야 알아버린 사실

“나 아프구나”

“나 부러워하는구나”

“나 유약하구나”

“나 단단해지고 싶구나”

“나 아름다워지고 싶구나”

“나 욕심이 많구나”

의식적으로 하나하나 되돌린다.

“나 섬세해지고 싶어”

“나 좋은 관찰력을 가지고 싶어”

“나 유연해지고 싶어”

“나 경계를 잘 지키고 싶어”

“나 아름다워지고 싶어”

“나 열정적으로 되고 싶어”

의식적으로 되돌린 글씨들을 거부한 마음을 어르고 달래고 화내고 억누르고 무시하다 터져버린 마음의 소리

아, 이게 사랑이구나, 사랑은 아름답구나, 삶은 아름답구나, 사랑의 아름다움보다 죽음의 무서움을, 삶의 잔인함을 먼저 알아버린 이의 무상하게 아름다운 분노의 글

사랑 2편